앞선 포스트에서 채권의 기본 특징과 현금흐름 구조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채권들이 실제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발행) 거래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채권 시장의 구조와 참여자들을 이해하는 것은 시장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채권 시장의 구분
글로벌 채권 시장은 주로 다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세분화됩니다.
발행자 유형 (Type of Issuer): 누가 채권을 발행했는가에 따라 나뉩니다. 주요 발행자는 정부(국채), 기업(회사채), 그리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E)입니다.
신용등급 (Credit Quality): 신용평가사(S&P, Moody’s 등)가 부여하는 등급에 따라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BBB- 또는 Baa3 이상을 투자등급(Investment-grade) 채권, 그 미만을 투기등급(High-yield 또는 Junk) 채권이라고 합니다.
만기 (Maturity): 만기 길이에 따라 단기(1년 이하), 중기(1년~10년), 장기(10년 초과) 시장으로 나뉩니다.
이 외에도 통화, 발행 지역,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 등 다양한 기준으로 시장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채권 시장의 참여자들
채권 시장에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투자자들이 참여합니다.
- 연기금 및 보험사: 장기적인 부채(연금 지급, 보험금 지급) 상환을 위해 주로 만기가 긴 투자등급 채권에 투자합니다.
- 기업: 단기적인 여유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주로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합니다.
- 중앙은행: 통화 정책의 일환으로 국채를 매입하거나 매도하여 시중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 채권 펀드 및 ETF: 펀드의 투자 설명서에 명시된 전략에 따라 다양한 채권에 투자합니다.
- 자산운용사 및 헤지펀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투기등급 채권이나 부실채권(Distressed debt)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 은행 (금융 중개기관): 금리 리스크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만기가 다양한 국채에 투자합니다.
채권 지수 (Fixed-Income Indexes)
채권 지수는 주가 지수와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가집니다.
- 구성 종목 수: 기업은 주식 종류가 한두 개에 불과하지만, 채권은 수십, 수백 종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 지수는 주가 지수보다 훨씬 많은 종목으로 구성됩니다.
- 회전율 (Turnover): 채권은 만기가 되면 지수에서 제외되고 새로운 채권이 편입되므로, 주가 지수보다 구성 종목의 교체가 잦습니다.
- 섹터 비중: 정부가 가장 큰 채권 발행 주체이므로, 광범위한 채권 지수에서는 국채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채권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1. 발행시장 (Primary Market)
새로운 채권이 처음으로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시장입니다. 발행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공모 (Public Offering): 증권 규제 당국에 등록 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판매합니다.
- 사모 (Private Placement): 소수의 특정 투자자에게만 판매합니다.
발행 시 금융기관(투자은행)은 총액인수(Underwritten offering) 방식으로 발행 위험을 부담하고 채권을 인수하여 판매하거나, 모집주선(Best-efforts offering) 방식으로 수수료를 받고 판매 대행 역할만 하기도 합니다.
2. 유통시장 (Secondary Market)
이미 발행된 채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일부 전자 거래 플랫폼이나 거래소도 있지만, 대부분의 채권 거래는 딜러가 중심이 되는 장외시장(Over-the-Counter, OTC)에서 이루어집니다.
딜러들은 특정 채권에 대해 매수호가(bid)와 매도호가(ask/offer)를 제시하며, 이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딜러의 주 수입원이 됩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최신 발행 채권(on-the-run)일수록 스프레드가 좁고, 유동성이 낮은 오래된 채권(seasoned)일수록 스프레드가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핵심 용어 정리
- 투자등급 채권 (Investment-grade Bond):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BBB- 이상) 이상인 채권으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낮다고 평가됩니다.
- 투기등급 채권 (High-yield Bond): 신용등급이 낮은(BB+ 이하) 고위험-고수익 채권.
- 발행시장 (Primary Market): 증권이 최초로 발행되어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시장.
- 유통시장 (Secondary Market): 이미 발행된 증권이 투자자 간에 거래되는 시장.
- 장외시장 (OTC Market): 정해진 거래소 없이 딜러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시장.
- On-the-run 채권: 가장 최근에 발행된 지표 채권으로, 유동성이 매우 풍부합니다.
마치며
채권 시장은 다양한 참여자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채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복잡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채권이 처음 만들어지는 발행시장의 메커니즘과, 이후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나는 유통시장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채권 투자의 기본입니다. 특히 장외시장이 거래의 중심이라는 점과, 유동성에 따라 가격 스프레드가 달라진다는 점은 실제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Reading 52: 기업 발행자를 위한 채권 시장'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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