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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Reading 49에서 채권의 기본 특징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투자자가 실제로 돈을 어떻게 돌려받는지, 즉 '현금흐름(Cash Flow)'의 다양한 구조와 채권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채권의 가치와 리스크는 현금흐름 구조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금 상환 구조: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
채권의 원금 상환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만기일시상환 구조 (Bullet Structure)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채권 기간 중에는 이자(쿠폰)만 지급하다가 만기일에 원금 전액을 한 번에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국채와 회사채가 이 방식을 따릅니다. - 분할상환 구조 (Amortizing Structure)
매번 이자를 지급할 때 원금의 일부를 함께 갚아나가는 방식입니다. 자동차 할부나 주택담보대출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완전분할상환 (Fully Amortizing): 마지막 이자를 지급할 때 원금 전액이 상환되도록 설계됩니다.
- 부분분할상환 (Partially Amortizing): 만기 시점에 일부 원금이 남아있어, 마지막 상환금(balloon payment)이 다른 회차의 상환금보다 큽니다.
- 감채기금 조항 (Sinking Fund Provision)
발행자가 채권 만기 전부터 매년 일정 금액씩 원금을 상환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자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신용 리스크)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경우 예상보다 일찍 원금을 돌려받아 더 낮은 금리로 재투자해야 하는 '재투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쿠폰(이자) 구조
채권은 고정된 이자만 지급하는 것 외에 다양한 쿠폰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스텝업 쿠폰 채권 (Step-up Coupon Bonds):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속된 스케줄에 맞춰 쿠폰 금리가 상승하는 채권입니다.
- 신용연계채권 (Credit-Linked Note): 발행자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쿠폰 금리가 상승하는 등 신용도와 연계된 채권입니다.
- 현물지급채권 (Payment-in-Kind, PIK Bond): 이자를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당장 현금 흐름이 부족한 기업이 발행하며, 리스크가 큰 만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 물가연동채권 (Inflation-Linked Bonds): 물가 상승률에 연동하여 원금이나 쿠폰이 조정되는 채권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이 됩니다. (예: 미국 국채 TIPS)
- 이연쿠폰채권 (Deferred Coupon Bond): 발행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다가, 특정 시점부터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하는 채권입니다.
채권의 내재 옵션: 숨겨진 권리
채권에는 발행자나 투자자에게 특정 조건 하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즉 '내재 옵션(Embedded Options)'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콜러블 본드 (Callable Bonds): 발행자가 만기 전에 특정 가격으로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 옵션)를 가집니다. 시장 금리가 하락했을 때, 발행자는 기존의 높은 금리 채권을 상환하고 더 낮은 금리로 새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유리합니다. 반면 투자자는 조기 상환으로 인한 재투자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 푸터블 본드 (Putable Bonds): 투자자가 만기 전에 특정 가격으로 채권을 발행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풋 옵션)를 가집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거나 발행자의 신용도가 하락했을 때, 투자자는 채권을 조기 상환하여 손실을 피할 수 있어 유리합니다.
- 전환사채 (Convertible Bonds): 투자자가 채권을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주가 상승 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 (Warrants): 채권과 함께 발행사의 신주를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이 워런트는 채권과 분리하여 거래될 수도 있습니다.
- 조건부 전환사채 (Contingent Convertible Bonds, CoCos): 주로 은행이 발행하며,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등 특정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원금이 상각되는 채권입니다.
법률, 규제, 세금 고려사항
채권은 발행 및 거래되는 국가에 따라 다른 법률과 규제의 적용을 받습니다.
- 채권의 종류: 자국 시장에서 자국 통화로 발행되면 국내채(Domestic Bond), 타국 시장에서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발행되면 외국채(Foreign Bond), 특정 국가의 규제를 받지 않는 시장에서 발행되면 유로본드(Eurobond)로 구분됩니다.
- 세금: 채권 이자 소득은 보통 일반 소득으로 과세되며, 채권 매매를 통해 얻은 차익(자본 이득)은 더 낮은 세율로 과세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액면가보다 매우 낮은 가격으로 발행된 원천할인발행채권(OID Bond)은 실제 현금 이자를 받지 않아도 매년 장부상 가치 상승분을 이자 소득으로 간주하여 과세될 수 있습니다.
핵심 용어 정리
- 만기일시상환 구조 (Bullet Structure):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상환하는 방식.
- 분할상환 (Amortizing): 원금을 만기 전까지 나누어 상환하는 방식.
- 감채기금 (Sinking Fund): 원금의 조기 상환을 위한 제도적 장치.
- 콜러블 본드 (Callable Bond): 발행자에게 조기 상환 권리가 있는 채권.
- 푸터블 본드 (Putable Bond): 투자자에게 조기 상환 요구 권리가 있는 채권.
- 전환사채 (Convertible Bond):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 유로본드 (Eurobond): 특정 국가의 규제 관할권 밖에서 발행되는 채권.
- 원천할인발행채권 (OID Bond): 세금 계산 시 장부상 이자 소득이 발생하는 할인채.
마치며
채권의 현금흐름은 단순한 고정 이자 지급 외에도 매우 다양한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원금 상환 방식, 쿠폰 지급 방식, 그리고 내재 옵션의 유무는 모두 채권의 가치와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구조적 특징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수 수준에 맞는 올바른 채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Reading 51: 채권의 발행 및 거래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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